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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동 사무총장 “지역연고 바탕으로 환골탈태 할 것” K-리그 이야기
 관리자    | 2007·08·11 18:55
[기자 간담회]
“1998-2002년 월드컵 이후 관중 소용돌이 현상 없어야…”
“팬들에게 호소하기보다 스스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한국 프로축구연맹의 김원동 사무총장이 27일 오후 3시 축구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월드컵 기간 중 K리그 마케팅 담당자들과 함께한 분데스리가 참관을 통해 느낀 점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월드컵 이후의 K리그 운영 방향 등에 대해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김원동 사무총장은 “지난 1998년과 2002년 월드컵을 통해 느낀 점인데, 항상 월드컵 이후 관중몰이로 장밋빛 플랜을 세웠으나 허탈감만 맛봤다. 그 때의 상황을 답습하지 말아야 할 것을 판단, 냉정히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운영하기로 결정했다.”며 입을 열었습니다.  

▲분데스리가, 2002년 월드컵 때의 한국 프로연맹의 모습 부끄러웠다  

프로축구연맹은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2개 구단을 제외한 전 구단의 마케팅 담당자 등 총 15명으로 꾸려진 참관단을 구성, 분데스리가 연맹을 비롯해 함부르크, 뮌헨, 베를린 구단을 차례로 방문했다. 이번 참관을 통해 각 구단과 연맹은 마케팅에 관한 다양한 논의와 함께 국내 프로축구 마케팅에 접목할 만한 점들을 찾아냈다고 밝혔습니다.

분데스리가에 다녀온 소감으로 “바로 지난대회인 2002년에 우리 연맹에서 월드컵 진행을 위해 파견 근무를 나간 일 등에 대해 깊이 반성해 볼 수 있게 한 경험이었다.”며 월드컵 진행 중에도 자국 리그의 명예 회복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분데스리가 참관 소감을 함께 전했습니다.

▲스타마케팅보다는 지역연고 활성화에 중점 둘 것. 장기적 플랜 계획 중

김원동 사무총장은 또 지금까지 스타마케팅에 주력했던 점에 대한 반성과 함께 앞으로는 연고 지역 팬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지금까지 연맹에서 간과한 사실이 있었다.”고 말문을 연 김원동 사무총장은 “대표 선수들이 K리그 복귀하면 엄청난 관중몰이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냉엄한 현실이었다. 지역 연고 팬들을 끌어 모아야 하는데 대표팀 선수들을 이용한 마케팅에 너무 많은 기대를 했던 것이다. 지난 월드컵에 이어 이번 대표팀 전지훈련 이후에도 대표팀에 속했던 선수들을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했지만 통하지 않았다.”며 “앞으로는 지역 연고 팬들과의 스킨십 강화를 위해 집중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일본 J리그의 100년 구상과 마찬가지로 장기적인 플랜을 마련해 지금까지 하석상대 (下石上臺)격으로 진행해온 현실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을 기대케 했습니다.

덧붙여 심판의 자질 향상을 위해 컵대회 이후 K리그 전임심판들을 대상으로 12명의 강사를 초빙 해 놓은 독일에 해외 연수를 보낼 계획이며 2006 독일월드컵 부심으로 참여해 조별 예선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토너먼트 경기에도 배정된 김대영 부심이 귀국하는 대로 이번 월드컵에서 심판들의 커뮤니케이션을 돕기 위해 도입한 헤드셋(이어폰+마이크)의 효율성을 따져보아 K리그 도입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다음은 기자단과 김원동 사무총장의 질의응답 전문.

-마케팅 담당자들이 월드컵 기간동안 독일로 갔다고 했는데, 분데스리가에서 뭐가 크게 인상 깊었는가?

월드컵 기간 동안 연맹과 구단이 참관단을 꾸려 다녀왔는데, 놀랍기도 했고 창피하기도 했다. 당장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떠올려 봤을 때, 월드컵 때 우리는 뭘 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02년 월드컵 때에는 우리직원들이 월드컵에 파견되어 월드컵 일을 돕기도 했는데 잘못된 일이었던 것 같다. 독일 월드컵이 열리는 동안에 독일 리그인 분데스리가를 지켜보니 현재 분데스리가는 과거 최고의 명성을 날렸던 분데스리가의 위상회복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월드컵은 누가해도 돌아간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빅 4리그의 한 축으로서 자존심이 서지 않는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K리그와 교류협정을 맺은 분데스리가에서는 "K리그가 원하면 뭐든지 도와주겠다."고 말했고, 때문에 우리 연맹 차원에서는 각 구단 마케팅 담당자들과 함께 독일로 향했다. 분데스리가 연맹과 함부르크, 뮌헨, 베를린 구단 등을 돌아보면서 수입부분, 클럽 시스템 운영, 마케팅, 유소년, 서포터지원 부분 등 많은 점에 대해 벤치마킹을 하고 왔다. 조만간 다녀온 구단 대표자들이 모여 간담회를 다시 한 번 가질 예정이다. 이 때 종합된 내용들이 나오면 언론에도 제공하겠다.

-독일 연수에 참가했던 한 구단의 마케팅 담당자에게 물어본 결과 1. 분데스리가는 이미지 마케팅만 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2. 재정적인 적자가 발생했을 때, 연맹에서 제재를 가했다고 들었다. 3. 가보니 연맹이 컨설팅 회사와 같다는 말 또한 들었다. 그러한 부분들에 대해서도 다녀온 참가자들끼리의 토의가 있었을 텐데?

독일 선수들이 유독 자국리그에서 많이 뛰기로 유명하다. 그 이유를 알고 왔다. 현재 유럽리그 중에서는 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그와 이탈리아의 세리아 A,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 3대 리그로 꼽히는데 이 중 세리아 A와 프리메라리가는 재정적으로 큰 적자를 안고 있다. 독일이 이와 같은 시스템(재정적자시의 제약)을 채택한 시점은 통일 이후다. 이 때 분데스리가 리그의 '재정위원회' 설립했다. 이 재정 위원회는 구단에서 과도한 투자 등으로 적자를 기록했을 때, 해당 팀에 대해 제재를 가한다. 연맹 자체가 막대한 힘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통제가 가능하다.

분데스리가 연맹을 가보니 대기업을 연상케 했다. 우리나라로서는 기업 주도구단들이 생겨난 후 시민구단 형태의 구단들이 생겨나며 과도기를 겪고 있기 때문에 어려운 점들이 많다. 이미 분데스리가는 운영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갖췄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지 마케팅을 시도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분데스리가 보다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이 있기에 아직 이미지 마케팅을 시도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본다.

-승강급제에 대해 느낀 점이 많다고 들었는데, 분데스리가에는 승강급제를 위해 재정을 비롯해 성적, 경기장 상태 등에 대한 조건이 있다고 들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인가?

1년에 K리그 전체의 손익기준이나 재정규모가 정리되어 나와야하는데 그동안 계속 적자만을 기록했기 때문에 각 구단에서 발표하기를 꺼려하고 있다. 매년 재무지표를 연맹에 제출해 다양한 파악을 해야 할 필요가 있었는데 지금까지는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그에 대한 정리를 시작했는데, 앞으로 꾸준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국내 구단들의 과잉 투자 원인 중 하나가 모든 팀의 목표가 ‘우승’에 잡혀있다는 점인데, 기업의 마인드 등이 작용해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우리 연맹도 지금 상태에서 수입원을 극대화해주고, 팬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들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징계나 제재는 시기상조라고 본다.

-선수 몸값에 대한 부분이 구단 운영비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없나?

선수 몸값에 대한 제약이 당장은 불가능하다고 느낀다. 연맹에서도 각 구단의 1년 운영예산의 70%이상이 인건비로 지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분데스리가는 인건비 상한선을 50%로 제한하고 있었다. 앞으로 K리그도 그런 불필요한 예산을 축소해 팬 서비스나 마케팅으로 지출을 했을 때, 양질의 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선수의 프로의식에 관한 질문이다. 선수들이 거친 플레이를 일삼아 팬들에게 외면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동업자의식은 절대적이라고 본다. 선수들이 서로를 망가뜨리는 것 아닌가?

박지성 이영표덕에 프리미어리그를 보면 알겠지만, 거친 경기 속에서도 선수들이 파울로 쓰러진 후 드러누워 버티거나 쓸데없이 경기를 지연시키는 행위를 보기 힘들다.

팬들은 흔히 '선수들 드러누워 있는 것 보려고 경기장 가냐'며 묻기도 하는데 바로 이런 것이 프로의식에 대한 지적이라고 본다.

프로선수라면 자기가 자기를 나타낼 줄을 알아야 한다. 그것이 프로선수다. 선수들의 복장이라던지 인터뷰에 대한 회피 같은 부분들도 개선을 해야 할 점들이다.

이번에도 독일에 갔는데, 발락 같은 선수들도 팬들에게 일일이 다 사인을 해주고 가더라. 헌데 우리선수들은 믹스트존 인터뷰 할 때도 이기면 좋아서 몇 마디 하고 가지만 지면 고개 푹 숙이고 그냥 들어가더라. 프로선수라면 자신을 나타낼 줄도 알아야한다고 본다.

-지역 연고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있나?

우리나라 조기축구인구가 300만이다. 그 사람들이 1년에 한 번씩만 경기장에 와도 '꿈의 관중수 300만 돌파'를 이루는 것이다. 자기 지역의 조기축구회에 선수들이 참가해 친밀감을 갖는다는 것. 또 선수가 학교에 방문을 해서 특강을 한번씩 하는 방법 또한 방법이 될 것이다. 구단에서는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아달라고만 호소하기보다는, 직접 관중들 속으로 파고들 필요가 있다.  

-‘비바 K리그’ 등 K리그만을 대중이 접할 기회, 즉, 언론에 많은 노출을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언론이 경기장에 올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박주영이 지역 조기축구회에 나간다고하면 기자들 안 나가겠나? 싫어도 관심가질 수 있게끔 프로모션을 진행하겠다. 한마디로 선수도 호객행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매년 나오는 얘기 중 하나로 'TV중계가 어느 정도로 담보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점이라고들 한다, 중계에 대한 복안은 마련되었나?

공중파 중계만 중계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케이블이나 지역 방송에서는 꾸준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단위별로 시작해서 지역 중계나 케이블 쪽으로 많이 두드리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도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재밌는 경기에 대해 나름대로의 정의를 내려준다면?

우리 K리그의 경기를 지켜보면 상당히 수비 지향적, 승점만을 지키기 위한 경기가 주로 이뤄졌다. 그런 경기들이 개선되지 않고는 재밌는 경기가 될 수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마케팅 담당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팬들이 요구하는 경기를 치를 것이다.

관중 유무를 떠나 K리그에서 가끔 두세 경기씩은 재밌는 경기가 펼쳐진다. 그러나 또 어떨 때 가끔 경기장을 가서 보면 '저걸 돈 주고 봐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답답한 경기가 있다.

경기장에 드러누워 경기를 지체시키는 경우는 없어야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선수-구단-연맹 모두 공감했을 것이다.

-사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고 해도 이사회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실행으로 옮기기가 힘들다. 지금까지도 추진했던 좋은 일들이 취소된 사례가 많지 않나? 현재 좋은 계획들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이사회와도 어느 정도 이야기가 된 것인지 궁금하다.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라면 실행하기 힘들겠지만,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생각 중 상당수는 비용이 덜 들어가는, 알뜰한 방법들이 많다. 구단에서 큰돈을 들이지 않고 선수와 직원들이 조금씩 움직여 할 수 있는 팬 서비스들 통해서 지역민들에게 조금씩 다가가는 등의, 알뜰한 방법으로 나가면 된다.

-리그 시작 전 모든 감독은 재미있는 축구를 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면 그렇지 않은 것이 사실인데 복안이 있나?

예민한 부분이지만, 그게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연맹에서는 선수 평점제 등을 시도해 선수들에게 자극을 주려했지만 주관적인 요소가 들어가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긴 했다. 현재 우리 리그 팀들은 승점을 챙기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데, 이러한 것들이 개선되지 않으면 재밌는 경기는 펼쳐지기 힘들다. 구단과 연맹이 많이 준비해 팬들이 스스로 경기장 찾을 수 있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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