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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가 프로야구를 만날 때 - 글=노주환 스포츠조선 체육부 기자
 관리자    | 2007·08·11 18:24
독일월드컵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요즘, 프로축구판은 썰렁함 그 자체이다. 이상하다. 보통 월드컵 같은 호재가 있으면 축구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축구장에 한번쯤 가볼만한데.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오히려 지난해와 비교할 때 동기간 대비 평균관중이 줄었다고 한다.

 한국에서 프로축구와 함께 프로스포츠의 양대 산맥은 프로야구이다. 프로야구 역시 생각처럼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 달성의 열기를 국내 그라운드로 옮겨오지 못하는 모양세이다. 황사 등의 천재지변이 흥행을 막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프로야구는 죽을 맛인 프로축구보다는 낫다. 프로야구는 프로축구에 비해 항상 경기장을 찾는 골수팬들이 많다. 프로축구보다 프로야구는 한국 특유의 냄비 분위기를 덜 탄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프로축구를 구할 묘책은 없을까. 당장 몸이 단 곳은 14개 구단과 함께 프로축구의 업무를 총괄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다. 최근 이사회를 열고 외부 컨설팅을 통한 K-리그 장기 발전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또 실무진은 K-리그를 살릴 방안을 다각도로 수집, 검토 중에 있다.

 축구관계자들의 공통의 문제는 ‘어떻게 한국 K-리그 경기장에 사람을 모을 수 있을까’이다. 공짜표와 관중 부풀리기 없이 1경기 평균 관중 1만5000명이면 아주 훌륭한 수준이라고 생각된다. 요즘 K-리그는 1만명에도 부족한 8000여명선에서 머물고 있다.

 사람들의 심리는 똑같을 것이다. 재미만 있으면 프로축구장에 손님이 모인다. 마치 한국 축구대표팀의 매치에 구름 관중이 모이듯이 말이다.
 골이 터지지 않고, 0대0 무승부 경기가 속출하는 K-리그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선수와 감독이 지는게 맞다. 축구 경기란 ‘상품’을 만드는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90분 동안 재미없고 수준 낮은 플레이로 만들어진 상품을 본 고객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다. 그럼 그 후에 그 고객들은 다시 축구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어렵다.

 선수와 감독은 상품의 질을 높이기 위해 머리를 굴려야 한다. 지금까지 해왔던 구태의연한 습관과 고집은 버리는게 좋다. “경기장에서 이보다 더 어떻게 열심히 뛰느냐” 또는 “우리 감독들도 공격 축구, 재미난 축구를 하려고 무지 노력한다”고 반박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잠시 말싸움을 집어치우자. 위기상황이다. 이대로 가면 프로축구의 존재 의미가 무색해질 수 있다. 14개 구단들이 허울좋게 손님도 없는 텅빈 경기장에서 ‘그들만의 리그’를 할 필요가 없다. 이런 회의적인 반응이 확산될 경우 결국 최대 피해자는 선수와 지도자들이다.


재미있는 프로축구를 기대하며 ⓒKFA 홍석균

 해결방안을 찾기 어려우면 이웃집 프로야구를 살짝 보는 것도 괜찮다. 프로야구는 프로축구보다 1년 먼저인 지난 82년 프로선언을 했다. 이후 굴곡이 있었지만 체계적인 성장을 해왔다. 물론 야구장이 낙후됐고, 8개 구단 역시 프로축구단과 마찬가지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부동의 고정팬을 확보했고, WBC 4강을 통해 인프라 개선과 국가대항전의 흥행 요소를 끌어들이려 노력중이다. ‘우물안 잘난 개구리’에 머물렀던 프로야구는 축구의 장점을 선별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셈이다.
 
이제 프로축구의 차례이다. 프로야구의 좋은 시스템을 선별적으로 개선해서 가져오자. 우선 프로축구 선수, 감독, 구단 등은 좀 더 마음을 열면 어떨까. 프로야구를 경험했던 기자들은 프로축구 선수와 감독들의 연봉 및 계약금이 공개되지 않고 있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프로는 실력을 보여주고 돈을 가져가는 무대이다. 실력과 돈이 거짓없이 공개되는 것이 옳다. 구단도 어차피 선수들에게 주는 돈이 아깝지 않다면 그 규모를 밝히는 것이 문제가 안 된다. 속시원하게 공개하는 것이 음성적으로 주고받으면서 눈덩이처럼 커지는 몸값을 방지하는 최선책이다.
 
프로축구도 프로야구처럼 잔재미를 고객들에게 줄 필요가 있다. 축구는 선수들이 조금만 못해도 상품이 영 엉망이 된다. 반면에 야구는 정적인 스포츠라 못하는 정도의 차이에 따라 고객 만족도가 축구만큼 크게 요동치지 않는다. 결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처럼 공에서 눈을 떼지 못할 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다른 볼거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얘기이다.

 그런 측면에서 축구 선수와 감독은 반성이 필요하다. 첫 번째는 멋진 경기를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자기가 구단에서 받아가는 연봉과 수당 이상의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
 두 번째는 팬들에게 더욱 자주 다가서야 한다. 그 과정에서 미디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생각을 하는게 좋다. 선수나 감독이 팬들과 직접 자주 대면하는 것은 어렵다. 이때 미디어를 통해야 할 선수와 감독 입은 굳게 닫혀 있다. 아주 경직돼 있고, 재미가 없다. 의사소통할 공간과 시간도 야구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미래의 고객들이 좋아할 스타 선수와 감독의 뒷얘기가 야구에 비해 턱없이 적다. 궁금한 것들은 많지만 알 방법이 없다. 말을 해주지 않으니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최고의 인기를 누르고 있는 데에는 영국 언론도 한몫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하면 어떨까.

 프로축구에는 분명히 비상이 걸렸다. 그 주체인 선수와 감독의 솔선수범이 가장 절실하다. 그들이 옹차게 마음만 먹으면 미래는 밝아질 수 있다. ‘개인’ 보다는 ‘전체’, ‘승패’ 보다는 ‘재미’를 쫓으면 된다. 이미 한 차례 세계를 놀라게 했던 2002년 한-일월드컵과 A매치의 광풍이 우리들 코앞에 있다. 이대로 추락하는 것을 바라보기엔 우리가 그동안 달려온 길이 너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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